박정현 '미아' 노래, 가사 "또 다시 그 길을 만났어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익숙한 거리 추억투성이 미로 위의 내 산책"

 

길을 걷다가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 길에 남은 추억이
아직도 아프기 때문이다.
-스팸지기-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 노래가 담고 있는 가사를 전달하는 가수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수로 인해 노래가 더 빛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노래로 인해 가수가 빛나는 경우도 있고. 

박정현의 '미아'는 노래의 가사와 음정,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감성을 담은 박정현의 음색이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남은 노래다. 

(노래를 들으면서 밑에 글을 읽으시길....)
또 다시 그 길을 만났어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익숙한 거리 추억투성이
미로 위의 내 산책

사람은 길을 걷다 지나갔던 거리를 만나면 시공을 초월해 추억으로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게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라 아픈 이별의 추억이면 그 길은 길을 잃을 수 밖에 없는 미로가 된다.  

벗어나려 접어든 길에
기억이 없어서 좋지만
조금도 못 가 눈앞에 닿는
너의 손이 이끌었던 그때 그 자리

그런 이별의 아픔으로 길의 미로에서 벗어나려고 다른 길을 걷게 된다해도, 결국은 함께 했던 추억의 거리를 만나게 된다. 그런 길은 과거 아픈 추억을 이끌어 낸다.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 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

미로 속을 걷고 있다면, 추억의 목소리가 자꾸 부르는 것 같을 수도 있다. 그리고 길에 쌓여 있는 추억이 환상같은 추억의 장면을 연상시킨다. 슬픔 덩어리가 날 향해 웃으며 뛰어오는 그런 거지같은 환상. 그래서 자꾸 추억에 살게 된다. 이미 지나버린 이별의 추억에 말이다. 점점 벗어나기 어려워지는 환상에...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
그 추억 다 피해
이제 다 와가는 듯

그런 이별을 지나서 추억을 피해서 돌아가는 길에 이제는 끝이다 했을 수 있다. 그런데 아직...추억이 남아있는 길이 기다린다...

나의 집 저 멀리 보여서
발걸음 재촉하려 하다
너무 많았던 추억 뿐인 곳
날 항상 바래다 주던 이 길 뿐인데

이제 미로를 떠나 집으로 가는 길도 그 길도 역시 너무 추억이 많은 길이다. 집으로 가려면 이 길을 지나가야 한다. 추억이 아직 살아 남아 있는 길인데.... 이 길은 지나가야만 하는데... 

우두커니 한참 바라보다가
어느새 길 한 가득 니 모습들
그 속을 지나려 내딛는 한걸음
천천히 두 눈을 감고서
길은 어디에

피하려고 피하려고 노력하다 결국 터져버린 슬픔이 느껴진다.

그냥 멈춰서서 그 길을 보는데, 아름다웠던 추억이 이제는 슬픈 추억으로, 되돌릴 수 없는 추억이 되어서 지나갈 수 없는 길...정말 길을 잃어버린 아이와 같은 '미아'가 되는 순간이다.

너무 찡하다.

이별의 슬픔이 없어도 그 슬픔을 가슴에 그대로 전하는 신기한 위로의 노래 '미아'.

어디선가 길에 서서 슬픔을 마주한 이들에게 이노래가 위로가 되길 바란다'



또 다시 그 길을 만났어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익숙한 거리 추억투성이
미로 위의 내 산책

벗어나려 접어든 길에
기억이 없어서 좋지만
조금도 못 가 눈앞에 닿는
너의 손이 이끌었던 그때 그 자리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 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
그 추억 다 피해
이제 다 와가는 듯

나의 집 저 멀리 보여서
발걸음 재촉하려 하다
너무 많았던 추억 뿐인 곳
날 항상 바래다 주던 이 길 뿐인데

우두커니 한참 바라보다가
어느새 길 한 가득 니 모습들
그 속을 지나려 내딛는 한걸음
천천히 두 눈을 감고서
길은 어디에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 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
그 추억 다 피해 이제 도착한 듯해
이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노래 신동으로 불렸던, 독특한 음색의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4월 국내 첫 단독 공연

명언 모음 어디를 가든지 마음을 다해 가라. '无论你要去哪里,专心地去' 상처는 잊고, 은혜는 결코 잊지 말라. '记人之善,忘人之过' 등등 201611

오래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1992)' 서로 바라만 봐도 도와주는 마음이 전해진다...

The Wall- 삼성전자와 LG시그니처 올레드 TV R -LG전자의 8K 프리미엄 TV 공개 라스베가스 ‘CES2019’

중국어 회화 "넌 누구를 닮았어?" 你长得像谁?

영화 '집으로...(The Way Home, 2002)' 명대사 & 리뷰, "할머니, 아프면 편지 종이만 보내. 그럼 내가 달려올게"